강화 교동도 대룡시장에 다녀왔어요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는 강화도와 연결된 다리를 건너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섬이라고 부르기에는 딱 들어맞지는 않는 곳이다. 그런 반면, 서울에서 강화도 본섬을 지나 교동도까지 두어 차례 군사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긴장감은 한편으로는 뱃길을 따라 그곳을 만나는 것 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섬같지 않는 섬, 섬보다 더 먼 섬이 바로 교동도다.



한나절의 여행 탓에 교동도 전체를 둘러볼 수는 없었다. 교동도에서 가장 번화(!) 하다는 대룡시장을 찾았던 이유다.


번화한 명소답게, 입구에는 관광안내소가 자리잡고 있다.

평일인 오늘은 운영을 하지 않고,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이틀간만 운영을 한다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아마도 이 곳 골목시장이 주말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모양이다.



초입에 주차를 하고 골목안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사는지 둘러보기로 했다.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무엇을 사고파는 장터라기 보다는 교동도 주민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전자제품을 수리해주고,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 왠만한 일로는 병원보다는 약국을 먼저 찾게되는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골목마을이었다.



'아재개그' 에나 등장 했을법한 바로 그 '조선나이키'. 아마도 누군가는 그것을 '고무신' 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주인도 없이 활짝 열린 가게문 앞에 붙어 있는 안내판 치고는 꼼꼼하고 상세하다.



시장 입구에서 누군가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교동이발관이 나온다' 고 알려주었다.

아마도 이곳에서는 제법 유명한 곳인가보다.



약방. 동산약방.




마을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공방. 마침 이곳을 지날때 이태원의 '솔개' 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막 1절을 시작했는데,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구경하며 노래를 끝까지 다 들었다.

여러가지 공예품들을 팔기도 하는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문 한가득 여러가지 안내글들이 촘촘히 적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음악은 충분히 잘 들렸기 때문에!



임득남 미용실. 재미있는 이름이다.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본다. ㅎㅎ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주옥같은(!!) 문장들이긴 하지만, 이 다섯가지 구호(!) 가 모두 연관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문장들을 맞춰보았다. 한참동안...


밝은 미소 -> 종이를 한번쓰고 버리지 말자 -> 화장실 -> 문을 잘 닫자 -> 결국엔 수돗물


뭐~ 이런 맥락인가?





벽란도와 가까워 무역과 상업지역이었던 곳. 나랏님 진상품들이 한양으로 갈때 쉬어갔던 곳 교통도.

지금은 북한땅이 되어 버린 연백군에 인접해있어 한국전쟁 직후 그곳의 실향민들이 모여살며 마을을 일구던 곳.


언제든 한두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이런 마을과 시장이 었었다는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한번 와 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는 조선나이키를 파는 사장님도, 교동이발관의 이발사님도 자리를 지키고 계셨으면 좋겠다.


시장 입구 에서 파는 '홈메이드 식혜' 와 설탕을 뿌린 건빵 한컵을 사들고 한나절의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