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 길가에 버려지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광화문광장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참 중요하고 의미있는 장소입니다. 광장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가장 잘 나타나는 곳, 광화문광장에 다녀왔습니다.


2016년 11월 19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멀리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만큼, 벌써 무척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새문안로에서 종로쪽으로 향하는 차량 통제도 시작이 되었고,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갑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왕상 쪽으로 본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이순신장군상 뒤쪽으로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어서 무대쪽에서의 진행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도착할때에는 집회 전 행사들이 있었는데, 마침 세월호 가족들의 무대 합창이 있었습니다. '잊지 않을께' 라는 곡이었는데 아직도 그 담담한 목소리들이 귀에 맴도는것 같습니다. 울컥한 마음이 듭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여의치 않았지만, 본 무대쪽으로 좀 더 다가가 봅니다. 교통이 차단된 광화문광장에는 중앙에는 자리를 마련해 앉아계신 분들이 있고, 그 양옆으로 통로를 만들어 집회 참가자들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부득이하게 집회 대열에서 벗어나야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러기에 별 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이르자 더이상의 전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쪽 계단에도 이미 인파로 가득차서 방향을 돌려 뒤쪽에 자리잡을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중앙무대 부근으로는 방송국 카메라를 비롯해 다양한 카메라와 보도진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차량들도 빼곡한 모습입니다.



다시 방향을 돌려 뒤쪽으로~



중간중간 시위에 필요한 촛불과 약간의 간식거리들을 판매하시거나 구호가 적힌 종이들을 배포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건 구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민단체에서 기금마련을 위해 판매를 하는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판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이날은 '바람불면 촛불은 꺼진다' 는 여당 국회의원의 발언이 있은 후라서 그런지 절대로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득!



다시 뒤쪽으로 와보니 벌써 이순신장군상을 넘어서까지 자리가 빼곡합니다. 물론 꼭 앞자리에 앉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집회시간이 다가올수록 생각보다 빨리 참가자들의 숫자가 늘어납니다.



이제 동아일보사 앞쪽까지 자리가 없습니다. 중앙무대에서는 멀리 떨어진 자리이지만, 대형스크린과 성능 좋은 스피커덕분에 이쪽 자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방송국 중계차에서도 현장의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무척 분주한 모습입니다. 가까이 가서 둘러봤는데, 제가 지켜보고 있는것도 모르실 정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중간중간에 통신사에서 나와있는 차량들도 보입니다.



서울시의회 앞까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이미 언론보도등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 연인들끼리 광장을 찾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니 놀랍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많은 군중이 모였음에도 큰 불편함 없이, 평화적인 시위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저역시도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이렇게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멋진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날씨는 조금 쌀쌀해지긴 했지만, 오히려 광장은 축제의 분위기 입니다.

무대에서는 자유발언이 시작되었고 거리가 어두워지는 만큼 촛불의 숫자는 늘어만 갑니다.



청소년들의 집회는 본 집회와는 별도로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잠깐 서서 발언자의 얘기를 경청을 했는데, 어린학생들이 참 할말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발언의 내용들은 부정행위로 대학에 입학한 정유라와 그의 뒤를 봐준 대통령에 대한 비판, 청소년집회에 '배후세력이 있다' 고 하는 어느 정치인에 대한 항의등에 대한 얘기들이었습니다. 


한참을 듣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이들에게까지 촛불을 들게 만든 기성세대로써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기온은 좀 더 내려가 쌀쌀해지고 날은 더 어두워졌지만,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그 끝을 모를만큼 계속됩니다.


광장을 가득메운 사람들, 광장에서 잃어버린 우리들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니, 그 길을 빨리 찾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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