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길로의 여행, 항동철길


바쁜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한번쯤은 갖게됩니다. 그런데 마음과 달리 일상의 틀을 벗어난다는게 빼곡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는 삶에서 그렇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늘의 하루여행은 가까운, 너무 가까워서 잊고 지냈던 기차길을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이제는 기차보다 사람이 더 많이 다니는길, 서울 구로구 항동철길 입니다.


항동철길을 찾아가는 길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혹시  지하철 1호선 이용이 더 편리한 경우라면 온수역을 이용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역에서 부터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서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항동철길은 원래 경기화학 이라는 회사에서 원료 운반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철도 였습니다. 1959년 완공되어 사용되다가, 지금은 군부대로 들어가는 화물이 있을때만 사용되는 철로가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이용이 없기 때문에 철로 양쪽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었고, 지금은 항동 주민들뿐 아니라 외지의 방문객들도 많은 지역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철길의 전체 길이는 4.5km 에 달하지만 우리가 오늘 걸어볼 '항동철길' 은 그 구간중 약 1.5km 정도, 20분 남짓한 거리 입니다. 



천왕역 2번 출구에서 나와 큰 길을 따라 3~4분 정도 걷다보면 큰 사거리를 하나 만나게 됩니다. 길 건너편에 '지구촌학교' 가 보이는데, 그 곳부터 오늘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길을 건너 항동철길로 접어들면 아파트 사이로 놓인 철길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건물들 사이로 철길이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생각해 보면 건물들 사이로 철길이 놓였다기 보다는 철길 주변으로 건물이 들어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런 특별한 모습이 만들어지게 된것이겠죠.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양옆으로 울창한 나무숲이 보입니다. 나즈막한 산자락들 사이로 철길이 놓여진 것인데요. 덕분에 따가운 햇살도 피할 수 있어 걷기여행에 잠깐의 휴식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기차가 지나지 않는 철길은 참 낭만적인 풍경을 선물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끼리 항동철길을 찾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철길을 여행지로 조성하면서 철길 주변으로 몇가지 재미있는 조형물들을 설치해 두었는데, 덕분에 사진속에 더 많은 추억을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도 함께 철길을 걸어봤는데요. 철길을 걷는다는 것이 철로와 철로 사이 침목들 위를 걷게 되는 일인데, 막상 걷다보니 제 보폭과 애매하게 맞지 않아서 직접 걷기에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한칸씩 걷기에는 좁고, 그렇다고 두칸씩 걷기에는 너무 넓은 거리 입니다. 아마도 철길 양옆으로 만들어진 길로 다니시는 분들이 더 많은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15분 남짓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푸른수목원이 나옵니다. 철길은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서도 부천 옥길동 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철길을 따라 더 걷다보면 오른쪽 나즈막한 담장 너머로 푸른수목원을 함께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수목원도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항동철길을 둘러본 후 함께 들어가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푸른수목원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입구쪽에 카페가 있어 철길여행을 마무리 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하루종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위에서만 생활을 하다가, 오랫만에 흙을 밟고 풀냄새를 맡을 수 있어 예전 어린시절의 추억과 친구들 얼굴도 생각나게 하는, 제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하루여행 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 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항동철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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