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만나는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 앞은 한국속에 중국을 만날 수 있는 차이나타운의 시작점 입니다. 우리의 역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나라,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우리의 이웃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여행을 시작합니다.



인천역을 빠져나와 바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차이나타운 여행의 시작점 '중화가' 패루 앞에 서게 됩니다. '패루' 는 중국인들이 마을 입구에 세워둔 전통 대문입니다. 붉은 기둥위에 화려한 지붕을 얻어 잡귀를 쫓고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지도>


인천 차이나타운은 상하로는 이곳 '중화가' 패루에서 부터 오르막길로 윗쪽 '선린문' (제 3패루) 까지 약 300m, 그리고 오른쪽 인천 중부경찰서 건너편의 '인화문' 패루 에서 부터 왼쪽으로 '송화동 동화마을' 입구까지 약 700m 정도의 거리를 말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시 중구 북성동 일대가 되는데, 생각보다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곳곳에 숨겨진 곳들에 볼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중국식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하루여행으로 방문을 했던 날은 평일이었는데, 주말만큼 붐비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수능시험을 마치고 나들이를 나온듯한 어린 친구들이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거리를 기웃거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짜장면 박물관 입니다. 북성동 주민센터 앞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돌아서면 앞쪽으로 이 신기하게만 보이는 짜장면 박물관이 보입니다.



짜장면 박물관은 본래 '공화춘' 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음식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짜장면의 탄생과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실제 음식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서 그런지 더 실감나고 의미있게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초기의 짜장면은 부둣가의 노동자들의 음식이었습니다. 이 노동자들은 대부분 중국 산둥성에서 건너온 화교들이었는데, 이들 '쿨리' 들이 춘장에 수타면을 비벼서 먹던 것이 우리 짜장면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후 채소를 곁들이고 춘장이 우리 입맛에 맞게 발전되면서 오늘날의 한국식 짜장면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7, 80년대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입니다 아들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던 시절이죠. 생각해 보니 정말 이시대에는 짜장면이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졸업식날이나, 적어도 학교에서 시험 100점 정도는 맞아와야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바로 짜장면이었습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던 짜장면은 마침내 집에서 쉽게 끓여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으로 진화합니다. '라면' 과 견주기에 부족함이없을 만큼 다양한 '라인업' 을 구성하게 됩니다. 8, 90년대 짜장라면들이 이렇게 다양했었나 싶네요. 잠깐 놀랐습니다.



짜장면 박물관 1층에는 옛 '공화춘' 의 주방을 그대로 재현해 놨습니다. 무척 실감나게 재현을 해 놔서 무척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으로는 TV에 나와 유명해졌다는 광고가 붙어있는 곳에서 유니짜장을 한그릇 먹었습니다. 짜장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온 후라서 그런지 오늘따라 짜장면 한그릇이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차이나타운 중앙길을 따라 오르면 차이나타운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선린문' 패루까지 연결된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계단을 다 오르면 그 윗쪽이 바로 선린문 입니다.


지형 자체가 오르막길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계단길이지만, 계단 양쪽으로 들어선 건물들이 참 이색적입니다. 한쪽에는 대형 중국요리집이 줄지어있고, 다른 한쪽에는 다양한 카페와 심지어 가정집들까지도 이 계단길과 이웃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차이나 타운의 가장 높은 곳 선린문 패루까지 왔습니다. 패루를 지나면 그 윗쪽으로 더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르면 인천 연안부두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자유공원이 나옵니다. 자유공원은 다음 여행으로 미루고 잠시 패루앞에 서서 잠시 숨고르기를 해 봅니다. 선린문은 차이나타운에서는 가장 높은 곳으로, 이제부터는 내리막 여행길 입니다.


선린문을 올라 왼쪽으로는 송월동 동화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오른쪽 삼국지 벽화거리 쪽으로 하루여행을 계속합니다.



오른쪽으로 내려와 화교중산학교 앞 삼거리를 지나서도 삼국지 벽화거리가 계속됩니다.

삼국지 벽화거리는 80여컷의 그림과 설명으로 삼국지를 요약해서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벽화들이 '전시' 되어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삼국지를 생각하며 한장면 한장면을 떠 올리는 재미가 이 곳 삼국지 벽화거리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삼국지가 워낙 등장인물도 많고, 스케일도 방대해서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벽화로 만나는 삼국지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게 됩니다.




멀리 인천항이 보이는 언덕 위에서 삼국지 벽화거리와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만나게 됩니다. 인천항을 바라보고 내려가는 계단을 경계로 왼쪽은 청나라가, 오른쪽은 일본인들이 거주하게 되는 조계지가 된 것이죠.

조계(租界) 라는 것은 외국인이 행정자치권과 치외법권을 가지고 거주했던 지역을 뜻하는 것으로 '조차지(租借地)' 라고도 합니다., 바로 이 조계지 경계 계단은 청-일 양국의 일종의 국경선 이었던 셈입니다.

 


이 경계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에 한중문화관화교역사관을 만나게 됩니다. 왼쪽으로는 인천아트플랫폼 이 있습니다. 한중문화관과 화교역사관 앞쪽 인화문 패루는 위치상 차이나타운의 남쪽 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중 문화관은 중국의 11개 우호도시에서 보내온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3층까지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고, 간략하게나마 중국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중문화관 2층 전시실을 나오면 바로 화교역사관 건물과 연결이 됩니다. 



1880년대 당시의 역사와 청나라와의 관계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근대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곳입니다. 1882년 임오군란 으로 청나라의 군인들이 들어왔고, 이들과 함께 군수품을 조달할 상인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것이 오늘날의 차이나타운의 시초가 된다는 것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절기에 따라 참 많은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내에도 약 70만명의 화교들이 정착을 해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국생활에서도 자신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여행 이었습니다.


날짜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날짜에 맞춰 차이나타운을 더 여행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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